정비사업 일몰제 등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뉴타운(재개발) 지역은 물론 인근 단지들이 최근 다시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아 9-2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강북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토지 등 소유자 949명 중 714명이 조합 설립에 동의해 75.23% 동의율을 나타냈다.
당초 미아 9-2구역 추진위는 지난 2016년 6월 동의율 75.35%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이미 철회된 동의서를 포함시키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조합 설립까지 취소됐다.
이후 추진위는 조합 설립을 다시 추진했으나 조합 설립이 취소되는 과정에서 토지 등 소유자들간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법적 다툼까지 벌어졌고, 이후 사업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3월로 예정됐던 정비사업 일몰 적용까지 겹치면서 추진위원장 해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몰제 적용 전 조합 신청에 나서면서 일몰제 적용을 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번 조합설립 인가까지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일몰제 적용이 오히려 기폭제가 되면서 미아 9-2구역 조합 설립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인근 뉴타운 단지들과 함께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아 9-2구역은 미아뉴타운으로부터 1㎞ 남짓 떨어진 뉴타운 인근 정비사업장이다. 미아뉴타운은 미아 5·6·7동 일대에 약 1만6000만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3년 11월 미아 6·7동(6·8·12구역)이 먼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이후 2006년 6월 미아재정비촉진구역 1~4구역이 추가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아 9-2구역은 미아9동 137-72번지 일원의 1만2518㎡ 면적에 1877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인근 뉴타운사업장 중에서도 단지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미아뉴타운을 비롯해 인근 단지들까지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그간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미아동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빠르게 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아 6, 8, 12재정비촉진구역은 사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구역들도 사업 진행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미아 2·3·4 은 조합설립을 완료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는 등 미아뉴타운 사업 진행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