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임원진이 임금 일부 자진 반납에 나서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에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다.
12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부터 4개월간 월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나머지 이사급 임원들 역시 월 급여의 10%를 4개월간 반납한다.
반납된 급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재난위기 가정 지원에 쓰인다. 이번 임금 일부 자진 반납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고용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동참한 최초의 임금 기부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안전보건공단 노사는 2000만 원의 성금을 조성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업현장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고용부와 함께 이달 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자 1인당 10개씩 모두 365만 개의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집단감염 위험이 큰 중소 규모 콜센터 근로자(마스크 23만 개), 불특정 다수를 대면 접촉하는 배달 라이더와 택시·버스 기사(69만 개), 분진 노출 등으로 코로나19와 같은 폐 질환에 취약한 영세 제조업체 근로자(120만 개), 선박 내 밀집 근무로 집단 감염 위험이 큰 외항선 선원(20만 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공적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16만 개) 등이다.
이에 앞서 2월 초엔 소규모 건설현장, 50인 미만 제조 사업장, 외국인 고용사업장, 외국인 관광객과 접촉이 많은 소상공인 등에 마스크 30만 개를 전달했으며, 3월에도 고객응대 업무가 많은 마트 등 서비스업 및 5인 미만 사업장, 콜센터를 중심으로 마스크 80만 개를 지급했다.
마스크 외에도 지난달 10일에는 대구지역에 코로나19 예방 활동을 위한 일회용 전신 보호복, 덧신, 고글, 마스크(KF94), 멸균장갑 등 개인보호장비(Level D Kit) 240세트와 불침투성 보호복 3400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근무환경 개선에 나선 50인 미만의 콜센터 운영 사업주에 대해서는 개선 소요비용의 70%(최대 2000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간이칸막이 설치’, ‘공기청정기 및 비접촉식 체온계 구입’, 감염 예방을 위한 ‘손세정제 및 마스크 구매’ 등에 대한 지원이다.
근무환경 개선 비용은 현재까지 130여 개의 50인 미만 콜센터가 신청했다. 비용지원을 받고자 하는 사업주는 안전보건공단(1588-308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 밖에도 방역용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산업용 마스크와 공업용 메탄올의 올바른 사용을 유도하는 대국민 홍보도 전개하고 있다.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함께 막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다”며 “사업장의 감염 예방과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공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본 업무인 산업재해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800명대로 내려간 산재 근로자 사망자 수를 올해 725명 이하로 낮춘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산재 사망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 패트롤(순찰) 점검을 올해부터 정식 사업화했다. 현재 안전보건공단은 추락사고가 많은 건설현장과 끼임 사고가 많은 제조 사업장을 중심으로 패트롤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