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6일~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5.26p(7.8%) 오른 1860.70을 기록했다. 미국이 최소 1조 달러 규모의 네 번째 경기 부양책 카드를 꺼내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이다. 개인과 기관이 3042억 원, 4516억 원가량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67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경방, 한진 4대 주주 등극에 동반 상승=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주가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종목은 케이씨씨글라스다. 1만87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46.79% 올랐다. 개인이 1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억 원, 3억4000만 원어치 팔아치웠다.
경방이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 지분을 취득하며 이주 내내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한진은 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3.40% 상승했고, 경방도 40.63% 올랐다.
경방은 8일 특별관계자와 함께 보유한 한진 주식 지분율이 종전 4.97%에서 6.44%로 상승했다고 밝히며 KCGI(강성부펀드) 산하 엔케이앤코홀딩스를 제치고 4대 주주가 됐다. 투자 목적으로는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염두에 두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도 한국화장품제조(40.08%), 롯데하이마트(35.01%), 제일파마홀딩스(33.03%) 등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총선 약발’ 끝? 정치테마주 내리막길=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인 종목 대다수는 정치 테마주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 황교안 대표의 대학 동문인 김승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창제지는 전주 3570원에서 2730원으로 23.53%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황 대표가 후보로 등록한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주가가 50% 가까이 뛰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낙연 테마주’로 알려졌던 남선알미늄도 17.66% 내렸다. SM그룹 계열 관계인 삼환기업에 이낙연 전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어 테마주로 묶인다. 이 전 총리가 선거 운동에 돌입하며 크게 상승했지만,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보유한 지분 전량을 110억 원에 장내에서 팔아치우는 등 매도 움직임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이 전 총리 테마주로 묶이는 또 다른 종목인 서원 역시 3320원에서 2790원으로 15.96% 하락했다. 이 기업은 사외이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이외에 동양(-12.04%), 명문제약(-11.11%), 대림통상(-10.95%)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