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무소속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꼭 당선돼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2018년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무소속 당적을 유지했다.
정 후보는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라는 믿음으로 정치개혁을 지지했고 협조했다”며 “선거구 쪼개기와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민주당에 입당해 자정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언급한 것은 여권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역은 서동용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후보 외에 호남 지역의 다른 무소속 후보들도 각각 ‘민주당 입당’을 내걸고 있다. 8일에는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김경진 무소속 후보가 보도자료를 내고 “다가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개혁정권의 재창출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 입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갑 선거구에 출마한 이용주 후보는 아예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 마케팅’을 노골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후보는 선거홍보물과 유세자켓 현수막, 유세차량 등에 민주당을 나타내는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외벽에도 ‘무조건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다만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들의 민주당 마케팅에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남선대위는 10일 정인화 후보가 ‘민주당 입당’ 방침을 밝히자 “일고의 가치 없는 망발”이라며 “정당정치를 희화화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발언. 패색이 짙은 후보의 ‘떼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바람과 달리 이들이 선거 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 또한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시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당을 탈당해 다른 당에 간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 분명히 말한다”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