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4% 하락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건 3월 말부터 3주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재건축 아파트(-0.22%)는 물론 일반 아파트(-0.01%) 가격까지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에서 재건축 대상이 아닌 일반 아파트 가격까지 하락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열 달 만이다. 일반 아파트는 실거주 수요가 많아 재건축 아파트보다 가격 하방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빠졌다. 송파구(-0.24%)에서 아파트값 낙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16%), 강동구(-0.03%), 서초(-0.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강남권인 동작구와 용산구에서도 각각 지난주보다 아파트값이 0.03%씩 떨어졌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전주 0.03%였던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 0.01%로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도 0.13%에서 0.11%로 둔화했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전주 0.0.7%였던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둔화했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0%)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0.06%)와 광주시(-0.03%), 이천시(-0.01%)에선 1주일 전보다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과천시는 지난해 6% 넘게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 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서도 일산신도시와 위례신도시에선 1주일 새 0.02%씩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임병철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세 위축이 강남권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남부지역도 계속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외곽 지역의 하락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시장에선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 재계약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2% 상승했다. △성북구(0.10%)와 △노원구(0.08%) △동대문구(0.07%)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 0.01%였다. 신도시 가운데선 분당신도시(0.02%)와 중동신도시(0.01%),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인천시(0.04%)와 의왕시(0.04%)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위례신도시와 과천시에선 전셋값도 각각 0.06%, 0.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