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합동설명회 일정을 결국 또 연기하기로 했다.
9일 건설업계와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12일 열기로 한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오는 20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원 총회 역시 17일에서 23일로 미룬다.
앞서 이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강행하려다가 여론의 비판에 밀려 일정을 미뤘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서초구와 신반포15차 조합 측에 "총회 등을 개최해 사회적 상황에 반하는 물의를 일으킬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고발하고 각종 행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경고를 날렸다. 여기엔 재건축사업 관련 총회를 내달 18일까지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같은 경고에도 조합은 오는 12일 야외에서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은 또다시 불거졌다. 대부분의 서울 정비사업 조합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총회를 연기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는 조합 내부 비판도 나왔다.
조합이 총회·모임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재건축 추진 일정이 미뤄질수록 사업비 이자 부담 등 조합과 조합원들이 감내해야 하는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이 모든 일정을 연기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이 새로 지정한 날짜가 정부와 서울시가 말한 재건축사업 총회 금지 기한(내달 18일) 내에 있어서다. 특히 서울시가 해당 조합의 특수한 상황을 수용해 집회를 허락할 가능성이 커 다른 조합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