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확진자 해외유입 및 의료기관 내 감염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주점과 유흥업소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흥시설이 밀폐된 장소의 특성상 감염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9명 늘어난 1만4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꾸준한 감소세다. 6일 50명 미만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는 49일 만에 40명 밑으로 줄었다. 국내 입국자 감소로 해외유입 확진자가 들고, 종교·의료시설 내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 통제된 데 따른 것이다.
단 주점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주점(리퀴드소울)에선 6일 이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평택시 와인바(언와인드)에선 4일부터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평택시 와인바 확진자 중 4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다.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ㅋㅋ&트렌드)에선 종사자 2명이 확진됐다. 확진자가 출근한 기간에 업소를 출입한 손님만 400~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확진자의 접촉자는 118명이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9일까지 연장된 강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력을 당부한다”며 “특히 실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이나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주고,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는 204명으로 전날보다 4명 늘었다. 사망자 중 175명(85.8%)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203명(99.5%)은 순환기계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장소별로는 185명(90.7%)이 병실에서 치료 중 숨졌다.
격리 해제 후 재확진자는 이날까지 65명이 확인됐다. 이혁민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검사에서 측정할 수 있는 수치 이하로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 한 가지 주의해서 볼 것은 바이러스의 특성이 되겠는데, 바이러스 자체가 재활성화를 일부 일으키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