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기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운데 수입 명품은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7일까지 봄 정기 세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이 전년 세일(3월 29일~4월 2일)보다 15.4%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여성패션 -34.6%, 남성스포츠 -17.5%, 잡화 -17.3%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하지만 해외 패션 매출은 4.7%로 소폭 신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최상위급 브랜드가 속한 ‘해외부티크’는 전년 대비 5.4% 늘었고, 최상위급 시계ㆍ보석 브랜드가 속한 ‘해외시계 보석’ 카테고리는 27.4%나 뛰었다.
다른 백화점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여성패션(-22.3%)과 남성패션(-11.5%)이 발목을 잡아 전체 매출은 12.6% 떨어졌지만, 명품 매출은 5.3% 상승했다. 특히 쥬얼리 매출은 28.7% 치솟았고, 으뜸효율가전 환급과 혼수 수요가 맞물리며 가전을 포함한 리빙 매출도 8.8%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15.4% 추락한 가운데 명품은 0.8%로 선방했다. 이 가운데 럭셔리워치 관련 매출은 2.0% 상승했다.
혼수로 핸드백이나 시계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봄 결혼 예정이던 소비자들이 결혼 일정을 가을 이후로 연기하면서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리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전체 방문객은 다소 주춤하지만 명품 브랜드를 찾는 고객 수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신제품이나 한정판 명품을 사기 위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