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주 CB 투자자, 급등세 틈타 엑시트 채비

입력 2020-04-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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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일부 기업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연달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 미상환 CB가 상당량 남아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추가로 엑시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에스맥, 멕아이씨에스, 바이오리더스, NE능률, 휴마시스 등의 코스닥 상장사에서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변동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들 기업 중 대다수는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여 상한가를 치거나 연이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를 개발ㆍ수출하고 있고, 바이오리더스는 바이러스성 질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멕아이씨에스는 기존 영위하던 인공호흡기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일 686만 주에 대한 CB 전환권이 행사된 에스맥은 자회사 다이노나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관련 임상 시험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에스맥은 다이노나 지분 지분 23.81%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 청구가 이뤄진 CB는 9ㆍ11ㆍ12회차로, 대상자는 모두 한국채권투자자문이다. 전환물량은 주로 2018년 5월 발행된 11회차 CB(684만9315주)에서 나왔다. 이 CB의 경우 지난해 7월 2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했지만 최근 주가 급등세로 CB 투자자들이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정일은 14일이다.

11회차 CB 전환가액은 803원, 9회차와 12회차는 각각 815원과 931원으로 모두 1000원 미만이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1300원대부터 2000원대 수준이었지만 이후 부진한 주가 추이가 계속되면서 수차례 리픽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종가 기준으로 물량을 통틀어 계산하면 총 29억2700만 원가량의 평가 차익이 발생한다.

휴마시스의 경우 지난달 26일과 이날까지 세 번에 걸쳐 2회차 CB 35억 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는 1375원, 전환 당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계산해보면 예상 차익은 4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전환 당일에는 기타법인 및 사모펀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시장에선 해당 물량에 전환 주식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때마다 시장에 풀린 양 이상을 개인투자자가 사들이면서 주가는 크게 올랐다.

최근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기업들 대부분 아직 미상환 CB가 남아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CB 투자자가 추가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에스맥의 경우 9회차 97만8500주, 11회차 128만6000주, 12회차 110만 주가량이 언제든지 전환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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