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 타격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경제분석기관,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줄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한 결과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3월부터 서비스업 생산 위축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 5일까지 예정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이달 19일까지 연장했다. 사실상 외부에서의 소비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서 서비스업 생산 위축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비스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대폭 감소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올해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8만5212명으로 전년보다 43.0%나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회복 시간이 더딘 면을 보인다. 서비스업 생산이 가장 길게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때는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9∼12월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권에 진입한 2월부터 장기간 동안 서비스업 생산이 뒷걸음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비스업 생산 위축은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서비스업 생산 부진은 곧 내수 부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3일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제시된 전망치(-1.0%)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위축과 함께 국내 내수 부진을 성장률 하향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IB인 모건스탠리와 UBS, 스탠다드차타드도 최근 비슷한 이유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각각 -1.0%, -0.9%,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6.7%를 제시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5일 오전 0시 기준 1만237명으로 전날보다 81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입국 확진자(40명)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