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온라인 수업 확대에…‘노트북’ 물량 달리네

입력 2020-04-01 14:44 수정 2020-04-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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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채널별로 수요예측 편차…판매량 2월 감소 3월 회복세 거쳐 최근 증가세

(출처=인터넷 쇼핑몰 캡처)
(출처=인터넷 쇼핑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노트북 재고 부족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노트북 모델은 배송에만 한 달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

1일 전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신 노트북 ‘갤럭시 북 이온’ 시리즈는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 품절 현상을 겪고 있다.

홈앤쇼핑은 갤럭시 북 이온(모델명 N950XCJ) 판매 사이트에 “삼성전자 직배송 상품으로 생산, 운송 및 기타 해당지역 기후사정으로 인해 약 한 달 이상 배송이 지연되는 상품으로 고객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를 올렸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현대 Hmall은 해당 제품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예약판매하고, 이달 26일부터 입고 후 순차배송한다고 안내했다. SSG닷컴은 “생산입고 지연으로 4주 이상 배송이 늦어진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일부 사이트는 주문 전 재고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LG전자 모델도 쇼핑 사이트에 따라 제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 배송 지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증가로 노트북을 비롯한 PC 수요가 늘었다.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변화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등 근무 형태의 변화를 꼽은 이들은 52.5%에 달했다. 대학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도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18일~3월 19일) 노트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는 17% 판매가 증가했다. 노트북 거치대 등 재택근무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12% 증가했다.

(출처=인터넷 쇼핑몰 캡처)
(출처=인터넷 쇼핑몰 캡처)

여기에 코로나19로 생산 및 물류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중국에서 노트북을 생산하고 있다. 2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중국 내 디스플레이 패널, 기구물, 케이스 등 노트북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 공급 수급난으로 노트북 생산 물량이 3월에 줄어들 것이라는 대란설이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노트북 배송 지연 사태는 일부 유통 채널에서만 벌어진 제한된 상황으로 보인다. 소량 재고 물량을 보유한 개인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정상적인 노트북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 할인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치는 홈쇼핑과 대기업 쇼핑몰을 중심으로 노트북 배송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할인 이벤트를 크게 하는 유통채널에서 노트북 공급 이슈가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초까지는 2월 주문량과 원활하지 못한 물류이동으로 노트북 공급 이슈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3월 초가 지나면서 정상화 됐다”면서 “유통 채널별, 모델별 수요 예측 상황이 달라 재고 수준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판매량은 2월에 줄었고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점점 판매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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