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과 진보 지지층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번 총선에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곳 가운데 한 곳이 바로 대전이다. 기존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3선 이상 중진이지만 이 때문에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나오기도 한다. 또 이들에 맞서는 신인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대전은 동구와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구갑, 유성구을, 대덕구의 7개 선거구로 나뉘어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곳, 미래통합당이 3곳에서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팽팽한 구도를 보인다.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이 중진이다. 민주당은 서구갑 현역 의원인 박병석 후보가 6선에 도전하고, 유성구을 이상민 후보가 5선, 서구을 박범계 후보가 3선에 나선다. 유성구갑 조승래 의원만 지난 20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미래통합당도 대덕구 정용기 후보와 동구 이장우 후보가 3선에 나서고, 중구 황운하 후보는 20대 총선에 이어 재선에 나선다.
이처럼 현역 중진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도전도 거세다.
유성구을은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 경쟁이 주목을 끌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상민 후보에 맞서는 통합당 김소연 후보는 대전시의원 출신의 여성 후보다. 김소연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 대전시의회에 입성했다. 입성 당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당내 의원 보좌관의 선거자금 요구를 폭로하면서 제명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으로 옮겼다가 통합당 후보로 나섰다. 김소연 후보는 대전에서 여러 비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한 소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구에서는 현역 통합당 이장우 후보가 3선에 나서는 가운데 민주당 홍영표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철민 후보가 원도심 분위기 쇄신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진 의원들이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구에 포진하고 있어 신인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초선에 도전하는 신인들의 파란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대전은 현역 의원들이 오랫동안 유지를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너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오랜 인연으로 관심을 끄는 지역구도 있다. 서구갑 민주당 박병석 후보와 맞서는 통합당 이영규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만났다. 모두 박병석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이기겠다는 각오로 '4전 5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