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필요하지 않은 예산을 정리해 며칠 내 '100조 원 절감' 방법을 마련해 국민에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통합당의 '코로나19 예산 100조 원 확보론'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현 정부 들어 예산이 급격히 늘었는데 대다수는 필요 불급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어서 이것만 정리해도 100조 원을 만들 수 있다. 민주당이 할 수 없다면 저희에게 맡겨달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정부가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다 준다'는 개념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히 다 준다'는 관점에서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국민 주머니에서 나오는 국가재정을 함부로 쓰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며 "우리가 내놓은 국민채 활용, 금융지원 등은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여권의 코로나19 정책들을 보면 다분히 총선을 염두에 둔 선거정책이란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코로나19 사태로 160명이 넘는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는데 방역대책을 놓고 '잘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인, 정부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4·15 총선의 목표인 '과반 의석 확보' 근거로는 "당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시중 여론조사 기관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숨겨진 표가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황 대표는 '종로선거에서 패배 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게 현장 국민의 소리"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통합당이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정책연대를 꾀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 자매정당 간 정책협약은 불법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보수통합 이후 유승민 의원과의 회동이 끝내 불발된 이유에 대해선 "저도 (이유가) 궁금하지만 의사의 합치가 없었다면 어떻게 통합이 됐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통합 직후 몇 번, 엊그제도 유 의원에게 전화했는데 연결이 잘 안 됐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이 전국 현장을 다니느라 바빠서 연결이 안 된 것이지 갈등관계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 의원은 자유 우파의 소중한 자원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큰 역할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영입 수락 전 공천에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공천권을 달라'는 말씀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김 위원장이 '당에서 역할을 하려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강남갑 공천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통합당 공천 막바지에 '뒤집기 공천'과 사천 논란 등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마지막에 바뀐 후보들을 살펴보면 '사천'이라고 할 만큼 저와 가까운 사람들인가"라며 "'이기는 공천'이 됐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어서 공관위·최고위와 협의해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 가해자는 물론 영상 유포자, 돈을 주고 참여한 사람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n번방 참여 회원으로 추정되는 26만명의 신상을 전부 공개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범죄를 용인하고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하지만, 다만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