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하나은행 특판에 급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함에 따라 은행 예대금리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대출금리는 가계와 기업 모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보금자리론 취급분이 줄어든 주택담보대출금리(주담대)는 소폭 올랐다. 하나은행이 행명 변경에 따른 특판적금에 정기적금 금리는 급등했다.
부문별로 보면 순수저축성예금은 10bp 하락한 1.43%를, 시장형금융상품은 11bp 급락한 1.46%를 기록했다. 각각 2017년 7월(1.43%)과 2016년 9월(1.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기적금 금리는 117bp 급등한 2.91%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하면서 5.01%에 4000억 원 규모의 정기적금 특판을 시행한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11bp 급락한 3.08%로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2019년 11월 기록한 3.18%였다. 기업대출은 13bp 떨어진 3.19%, 가계대출은 5bp 하락한 2.90%로 각각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신용대출이 13bp 하락한 3.70%를, 집단대출은 19bp 내린 2.75%를, 대기업대출은 16bp 내려 2.96%를, 중소기업대출은 13bp 떨어진 3.35%를 기록했다.
반면, 주담대는 1bp 상승한 2.52%를 보였다. 이는 보금자리론과 고정금리 취급 비중이 줄어든 데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1월에 이어 2월에도 10bp 오른 2.4%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금리는 4bp 하락한 1.17%를, 총대출금리는 3bp 떨어진 3.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7년 11월(1.17%)과 2016년 12월(3.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 대표수익성 지표는 예대금리차는 1bp 확대된 2.18%포인트를 나타냈다.
상호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9bp 하락한 1.99%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2016년 4월 2.00%였다. 일반대출금리도 55bp 급락한 10.08%를 보였다. 이는 기업대출금리가 6%대, 가계대출금리가 15%대로 형성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예대금리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락한 때문이다. 실제, 예대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5bp 하락한 1.42%를,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금리는 11bp 떨어진 1.43%(대상월 기준)를, AAA등급 은행채 6개월물과 5년물 금리는 12bp씩 급락해 각각 1.31%와 1.55%를 기록했다.
임수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신과 대출금리도 그 정도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주담대 금리가 올라 가계 대출금리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다”며 “3월에는 시장금리가 급변해 지켜봐야겠지만 기준금리가 50bp나 인하됐다는 점에서 수신과 대출금리 모두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