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4월 1일부터 새 해운동맹(이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을 개시한다. 이에 따라 노선이 7개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11.3% 늘어난다. 정부는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해운재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대표 원양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내달 1일부터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협력을 본격 개시하고 사명도 ‘에이치엠엠 주식회사(이하 HMM)’로 변경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HMM은 해운재건 정책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통해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이후 기존 회원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오엔이(ONE, 일본), 양밍(Yang ming, 대만) 등 3사와 기존보다 동서항로 7개 노선(20개→27개)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11.3% 증가하는 것으로 합의를 끌어냈다.
이에 따라 HMM은 내달 1일부터 미주 5개 노선과 중동 2개 노선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약 4만3000TEU까지 증가한다. 디 얼라이언스와 함께 화주들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향후 10년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구주항로는 그동안 HMM 보유 선박 없이 타 선사의 선복을 매입해 서비스했으나 4월 말부터는 2018년 9월에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 초대형선 2만4000TEU급 12척을 구주항로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현대상선이 올해 12척, 향후 8척을 추가 투입하면 선복량이 90만TEU로 늘어나 한진해운 파산 이전(105만TEU) 규모에 근접하고 현대상선이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하면 해운재건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은 그간 해운재건 정책의 성과로서 우리 선사가 세계적인 해운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협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해운선사들이 더욱 건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