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리빙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스웨덴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도심형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0일 천호점 9층 리빙관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IKEA Planning Studio Cheonho)’를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일반 리빙 브랜드 매장보다 10배 이상 큰 506㎡(약 153평)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는 이케아가 운영하는 소규모 도심형 매장으로, 홈퍼니싱의 전문지식과 서비스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침실·거실·주방 등 공간에 대한 컨설팅(플래닝 서비스)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쇼핑몰에 입점돼 있는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백화점 안에 입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천호점에 문을 여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는 베드룸, 키즈룸 등 총 5개의 룸셋(쇼룸)으로 꾸며진다. 전문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상주해 있어 고객들은 편안한 휴식 및 수면공간과 아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상담 받을 수 있고, 컨설턴트를 통해 상품 주문까지 가능하다.
매장에서는 400여 개의 이케아 대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침대·수납장 등 가구와 조명·러그·커튼 등 홈퍼니싱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이케아는 천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추가로 선보이는 것을 논의 중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Fredrik Johansson)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번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오픈과 관련, “한국의 첫번째 도심형 접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를 가깝게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와 함께 더 편리하고 쉽게 홈퍼니싱을 만나고 전문적인 플래닝 서비스를 통해 집을 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리빙 분야에서 차별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8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 제품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영업면적 330㎡(100평)이 이상인 초대형 매장이다. 현재 목동점·판교점·킨텍스점·신촌점·미아점 등에서 운영 중인데, 이들 점포의 지난해 가전 매출 신장률은 2018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20% 이상 늘어났다.
점포 리뉴얼을 통한 리빙관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2018년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내 ‘명당자리’로 불리는 4층에 패션 브랜드 대신 ‘럭셔리 리빙관’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천호점에는 2개 층에 걸쳐 5,300㎡(1,600평) 규모의 초대형 리빙관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리빙 콘텐츠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건 리빙 상품군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2017년부터 3년 연속(2017년 11.9%, 2018년 18.3%, 2019년 13.8%)으로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 상품군 중에서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건 해외패션과 리빙뿐이다.
문삼권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상무)는 “워라밸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나만의 공간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리빙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리빙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 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