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예정대로 4월 6일 개학을 하되 ‘온라인 개학’이나 고3 등 일부 학년ㆍ학교만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하는 두 가지 방안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교육부가 사실상 다음 달 6일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 교육 현장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교원단체는 온라인 개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위한 시스템과 제도 정비, 교육 취약계층에 대한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경기교육연구소 연구실장)은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로 딴짓하지 않고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 교사가 학생들의 출결과 학습을 충분히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후 제도적 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을 정규 수업 일수로 인정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 접근성이 취약한 계층을 위한 보완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이나 빈부 격차에 따른 온라인 학습 결손을 막는 취지에서 단말기를 보급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정책위원은 “미국의 경우, 소정의 보증금을 받고 온라인 학습을 위한 단말기를 보급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불안감이 크다.
학부모들은 출결 관리부터 시작해 △학생 개인의 학습 진도 상황 △다자녀 가정의 PC 구비 문제 △맞벌이 가정의 학습 보조 등에 대한 문제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저학년 아이들이 방에서 PC 화면만 보고 몇 시간 동안의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다자녀 가정의 경우 한 공간에서 2~3명이 같은 시간에 수업을 듣게 될 때 통제가 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맞벌이 가정은 고민이 더 깊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지애(45·가명) 씨는 “마냥 재택을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아이가 혼자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맞벌이 가정 등 각 가정에 맞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긴급돌봄서비스 신청률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교육부는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