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톱 티어 EPC(설계·조달·시공)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0일 플랜트 설계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도 비전' 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내 EPC 기업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엔지니어링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센터는 플랜트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와 각 공정별 설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설계 인력을 통합해 지난 2017년 발족한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5938명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있다.
이에 엔지니어링센터의 역량 강화가 플랜트 EPC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인식 아래 전략 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엔지어링은 엔지니어링센터의 3가지 전략 목표로 △기본설계(FEED & Basic Engineering)의 적극 추진 △상세설계(Detail Engineering)의 강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적용 등을 세웠다.
우선 글로벌 EPC 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기본설계 수행 역량을 확보해 해외 기본설계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사업의 FEED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2014년 3조 원 규모의 칸딤 가스 처리시설의 EPC 사업을 수주해 FEED에서 EPC로 이어지는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 러시아 비소츠크 지역에서 건설되는 메탄올 생산 공장의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는 동남아ㆍ러시아ㆍ유럽 등지에서 10여건의 기본설계(FEED & Basic Engineering) 입찰에 참여하고,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향후 EPC 수주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설계 품질의 고도화를 통해 시공에 가장 최적화된 설계를 구현함으로써 프로젝트의 물량, 원가, 공기 등과 연관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타당성 조사에서 제품 상업화까지 고객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사업 제안, 수주 영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프로세스를 통찰하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한대희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전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플랜트 발주 규모도 정체 상태"라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E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영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 혁신 전략과 연계해 설계분야의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