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지역은 휴전선이 인접한 곳으로 군사적 특징이 정치적으로 스며들어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그러나 20대 총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당시 지역구 15곳 중 11석이 더불어민주당(10석)과 정의당(1석)의 몫이었다.
보수 정당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기 북부를 탈환하겠단 각오다. 반면 진보 정당은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대북 정책의 중간 성적표를 받게 될 지역이기 때문에 승리의 기세를 21대 총선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의정부갑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공무원이 출마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뒤이어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관심이 쏠리는데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총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통합당에서는 시의원 출신인 강세창 당협위원장이 나섰다.
의정부을은 민주당에서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이 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도전했다. 그는 문 의장 보좌관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7년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통합당에서는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이 전 위원장은 의정부 토박이로 법조인 출신이다.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과 신보라 통합당 의원이 맞선다. 파주는 최근 운정 신도시 조성으로 보수와 진보 대결이 팽팽하다. 운정신도시에 대한 기존 시민들의 반발이 커서 윤 의원에게 불리해 보이지만, 전략 공천된 신 의원은 연고가 없어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된다.
파주을은 20대 총선 이전까지 황진하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3선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나 20대 총선에서 박정 민주당 의원이 이곳에 승리 깃발을 꽂았다.
동두천·연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김성원 통합당 의원이 지역 내 64개 투표소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동욱 전 주중 상하이 총영사 겸 한국문화원장이 나와 교통 인프라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양주는 진보의 아성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양주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통합당은 안기영 유원대 교수를 내세웠다. 안 교수는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장 국제담당 비서관, 경기도의회 의원 등 중앙과 지역을 아우른 정치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북부 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진영에 유리한 곳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면서 “지난 선거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최소 11석 이상을 확신했다. 유정복 미래통합당 인천·경기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은 “압승으로 정체성을 지켜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