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 속에 1조 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07% 증가했다.
현금자산은 2016년 2000억 원대에서 이듬해 4000억 원대, 2018년 6000억 원대로 오르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본업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자회사들의 성장 덕분에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4분기 수리온 관련 소송 패소에 따른 비용과 EDAC사 인수 비용 등 114억 원이 일회성으로 지출되면서 부진했다.
이에 별도기준 연간 순이익은 277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이 눈에 띄었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순이익은 7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81% 증가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파워시스템도 각각 174억 원과 13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들 회사는 각각 2017년과 2018년 모회사로부터 물적 분할된 곳들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
이 밖에 2018년 132억 원의 손실을 안겼던 베트남 ‘Hanwha Aero Engines Company Limited’가 지난해 손실을 27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의 개선이 있었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62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9.79% 급증했다.
순이익이 늘자 영업 현금흐름에서만 70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발생했다. 500억 원 규모이던 전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합병 등으로 인해 투자활동에서 6000억 원대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영업과 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입 덕분에 전체 순현금흐름은 6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자회사가 실적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본사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은 본사와 한화테크윈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낮은 기저와 EDAC 인수 효과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매출 62%는 방산 부문”이라며 “방산은 정부 예산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며 ICT 부문도 매출의 70% 이상이 캡티브라(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코로나19로 영향받을 수 있는 사업은 매출의 32%가량이며, 이들 분야의 지난해 영업이익 기여도는 -6.2%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