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4월 1일부터 지하철 야간 운행을 자정까지로 잠정 축소한다. 재정 적자가 연간 5000여억 원에 달하는 데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이용객이 줄어 운송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야간 운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안건이 최근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은 다음 달 1일부터 밤 12시까지만 운행한다. 현재 지하철 막차 시간은 탑승 기준(동대문ㆍ봉천역 등) 00시 59분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재정 적자와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적자는 연간 5000억 원에 이르며 올해에는 7000억 원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올초 코로나19 사태로 운송 수입 타격을 입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29일까지 지하철 1~8호선 수송 인원과 수송 수입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일 기간 동일 요일 대비(설 연휴 기간 제외) 이용객은 16.9%, 수입은 15.8% 감소했다.
올해 수송 인원은 2억1520만 명으로 지난해(2억5885만 명)보다 4365만5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4억1800만 원 급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많이 줄어 서울시에 건의했다”며 “4월 1일 목표로 지하철 운행 시간 축소를 계획 중이고 그에 맞춰 각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안건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서울시에 건의했다"며 "이는 수입 감소 부분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철저한 방역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