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진화에 정부·삼성 공조 빛났다…MB 필터 2.5톤 마스크 업체 공급

입력 2020-03-26 13:53 수정 2020-03-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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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0만 장 추가 생산…6월까지 53톤 순차 수입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직원들이 마스크 생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직원들이 마스크 생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와 삼성이 힘을 합쳐 수입한 마스크 필수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MB필터·멜트블로운)가 마스크 생산 현장에 첫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대란 진화를 위해 민관이 한마음으로 얻어낸 결과다. 당장 주말부터 250만 장의 마스크가 생산되고 순차적으로 53톤의 멜트블로운이 추가로 한국에 들어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초 국내에 도착한 멜트블로운 2.5톤을 재고 소진으로 주말 가동이 중단될 4개 마스크 제조업체에 26일 공급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업체는 이르면 27일부터 수입 멜트블로운을 생산에 투입해 최대 250만 장의 마스크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며 “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이 직접 생산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멜트블로운은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마스크 핵심 원자재다.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은 그동안 국산 필터를 주로 사용해 왔고, 그 외의 수입처는 중국이 유일했지만 현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멜트블로운을 구하는 데는 정부와 삼성의 공조가 빛을 발했다.

지난달 초부터 산업부와 코트라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 마스크 제조업체별 사양에 맞는 제품을 찾았다. 9개국 28종의 멜트블로운 샘플 중 2개 샘플이 KF(Korea Filter) 기준규격을 통과했다.

이제 관건은 신속한 국내 도입이다. 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수입이 지체될 우려가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이 나섰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수입해 수입가 그대로 조달청에 전량 납품하기로 했다. 즉 국내 마스크 생산을 위해 삼성이 ‘구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도입이 확정돼 6월까지 순차로 도착할 수입 물량은 2개국 2개사 총 53톤이며 다음 주에도 4.5톤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가로 1∼2개사와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수입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간 멜트블로운 확보에 애로를 겪어온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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