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중 결산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총 528개 사다.
이들의 2019사업연도 현금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지난 23일 기준 4.4%로 지난해 2.5% 대비 크게 증가했다. 24일 오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118%, 10년물은 연 1.669%, 5년물도 연 1.418%인 만큼 웬만한 채권이자보다 나은 상황인 셈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배당금에 변동이 없다면 주가 하락시 배당금 비중이 커져 역설적으로 하락장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주가의 급락세에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음에도 배당을 지난 2018사업연도와 동일한 주당 1416원(보통주)를 배당하기로 한 것처럼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 뿐만 아니라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초고배당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배당수익률이 10%를 넘는 경우는 단 한 종목도 없었지만 지난 23일 기준으로는 22개까지 늘었다.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인 우선주와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는 물론이고 주가 하락이 거셌던 정유·화학과 지주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평화홀딩스로 무려 124.3%에 달했고, 동양고속이 21.5%로 뒤를 이었다. 또 두산이 19.2%, AJ네트웍스(15.2%), 대신증권(14.9%), 웅진씽크빅(14.7%), 동양생명(14.7%) 순이었다.
이처럼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당장 다음 달 분기 배당을 하는 종목과 7월 중간배당을 진행하는 고배당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현재 코스피에서 분기 배당을 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두산, 포스코 등이고 중간배당을 진행하는 상장사도 50여 개에 달한다.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달 하순부터 최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에 오른 종목에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고배당주들이 대거 자리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해 왔고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주가 급락 이전까지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를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고배당50지수는 코스피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