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가 작년 한 해도 플랫폼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발판삼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회사가 외형성장을 이끈 것과 달리 이익에선 부진한 기여도를 보여 향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다나와는 컴퓨터 제조판매 및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거래연계 수수료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광고 수익을 주 사업으로 한다. 2013년 자회사인 다나와컴퓨터(지분율 100%)를 설립한 뒤 2017년 늑대와여우컴퓨터(지분율 99.35%)를 인수하면서 PC 제조ㆍ판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나와는 최근 5년간 빠르게 외형 성장했다. 2015년 500억 원에 미치지 못한 매출액(연결기준)은 2017년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인수하면서 2년 만에 1076억 원으로 뛰었다. 이어 2018년 1063억 원, 2019년 1670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엔 전년 대비 57%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연결)은 2015년 57억 원에서 2016년 85억 원→2017년 152억 원→2018년 202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작년엔 28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1% 올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15년 12.6%에서 2019년 17%로 개선됐다.
모기업인 다나와에서 영업 레버리지를 뒷받침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사업은 일정 수준 트래픽을 확보하면 네트워크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원재료 및 재고자산 등 관련 비용 영향도 없는 편이다. 이처럼 사업 모델 특성상 설비투자 부담도 크지 않아 현금흐름도 양호한 사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5년 41억 원→2016년 87억 원→2018년 166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 472억 원으로 2018년보다 18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연결)은 2018년 168억 원에서 2019년 437억 원으로 늘었다. 2011년 상장 이래로 매년 5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꾸준한 성장을 위해 자회사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끄는데 유효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매출 비중은 △2017년 61% △2018년 49% △2019년 63% 수준으로 50% 이상이다. 하지만 두 곳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같은 기간 두 곳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9억 원 △2018년 -21억 원 △2019년 20억 원 규모다.
적자를 기록한 2018년을 제외하면 두곳이 차지한 당기순이익은 전체 8% 수준에 그친다. 사실상 영업이익은 모기업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셈이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최근 2년간 적자가 발생했으며 2019년엔 디피지존까지 손실을 추가했다. 자회사의 자본금이 크지 않아 자기자본이익률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적자가 쌓인다면 수익성 개선엔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에 따라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우량한 재무구조와 이익률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엔 자회사에서 일시적으로 수주량이 증가했지만, 추가적인 수주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며 “본업과 연계되는 신사업과 자회사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