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표 공천 탈락에 소상공인 업계 “좌절감ㆍ분노 상당 수준”

입력 2020-03-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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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상공인연합회, 정치권 향한 입장문 낼 수도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소상공인 업계가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통합당은 16일 오후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영입한 최 전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미래통합당 일각에서는 영입 인재들이 대거 밀려난 데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일부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비례대표 명단 일부에 대한 교체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어제 오후 연합회 이사회 회의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왔다”며 “좌절감과 분노가 상당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기성 정치권이 소상공인 후보를 소홀히 한 것에 관해 연합회 차원에서 입장문을 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인물을 정치권이 소홀히 한 것에 관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최승재 전 회장도 이번 공천 갈등에 관해 “정치권이 소상공인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 전 회장은 “야당을 통해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 한 정성을 보고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이라며 “그런데 정치권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권으로 간 이유가 소상공인 운동을 하려고 한 것인데, 여당ㆍ여당 할 것 없이 소상공인 운동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5일 임기를 1년 남기고 4.15 총선을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사퇴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영입 1순위라고 발표해 놓고, 상위권은커녕 명단에 이름 자체가 없는 것은 700만 소상공인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정치권이 총선 기간 때만 소상공인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데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총선 때 시장부터 찾으면서 정작 당리당략 때문에 소상공인 법안은 외면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최 전 회장의 비례대표 탈락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꿈과 희망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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