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약처장 "마스크 생산 KF94→KF80 전환 추진"

입력 2020-03-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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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 부직포(MB필터)의 부족을 막기 위해 KF80 마스크 생산 증대를 추진한다.

이의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주어진 MB필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KF94와 KF80의 공급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MB필터는 KF94·KF80 보건용 마스크 생산을 위한 필수 재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중국산 MB필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KF80으로 전환하면 같은 양의 필터로 KF94 대비 생산량을 최대 50%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처장은 "KF80이 차단율은 조금 떨어지지만 호흡의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마스크"라며 "지금은 KF94가 생산량의 93~94%를 차지하고 있는데 식약처와 관계부처가 KF80 증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일일 평균 마스크 생산량은 2019년 약 300만 개에서 올해 1월 30일 659만 개, 지난 1주일 평일 평균 1291만 개로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필터에 대한 출고 조정을 통해 마스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조달청에서는 생산증대분에 대한 가격 인센티브를 부여해 생산증대를 지원하고, 국방부에서는 포장·운송 등에 소요되는 인력·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증산을 위한 MB필터 설비 및 효율성 높은 포장설비 구축에 70억 원, 의료종사자, 저소득·취약계층 등 대상 마스크 무상제공에 845억 원 등 관련 사업에 예비비·재난특별교부금 등을 편성했다.

(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 주인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은 약 191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공적판매처에 공급된 마스크는 총 4847만2000개로, 공적물량 확대에 따라 5부제 시행 직전 주에 비해 약 1506만 개 증가했다.

식약처는 기업이 비상업적 목적으로 수입하는 경우 품목허가 없이 할 수 있도록 수입요건 확인 면제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5일까지 263건, 총 884만 개의 마스크가 수입됐다.

약국과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모두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도입돼 모든 공적판매처에서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이 1인당 2개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으며, 지난주 구입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주 다시 구입할 수 있다.

10세 이하 어린이·80세 이상 어르신·장애인 등 약국을 방문해 구매하는 것이 어려운 계층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 식약처는 국가보훈대상자 중 상이자 대한 대리 구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검토·논의 중이다.

이날 식약처는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식약처장은 "주민자치센터는 약 3500개로 전국 2만3000개소인 약국보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현장 배포 시 긴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제조업체에서 지자체까지 배송하는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가정방문 배포 시 부재자 문제 등 집행과정에서 문제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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