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가장 치명적이다. 암과 고혈압, 호흡기 질환 등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하고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반면 고연령층이 아니면서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기도 한다.
결국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완치율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면역력을 강화하면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감기나 독감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것과 같다.
이런 관심에 따라 면역력을 높여주는 홍삼과 비타민, 유산균 등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면역기능이 우수한 국산 농식품 소재 발굴 연구를 지속해 온 농촌진흥청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농산물의 효과를 밝혀내기도 했다.
무침이나 청으로 주로 이용하는 도라지는 과거부터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농산물이다. 농진청의 연구 결과 도라지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과 면역 관련 세포 증식을 높여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검증됐다.
쑥부쟁이는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막아 알레르기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2019년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봄철이면 흔한 취나물, 달래 등의 나물류는 체내 염증 유발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자두는 면역기능을 관장하는 ‘T세포’를 증식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T세포는 특히 수면 시간이 짧아질수록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의 동물 실험에서 자두 분말을 사료로 먹은 쥐들은 T세포가 최대 90%까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화잎과 민들레 뿌리도 모두 면역세포를 증식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인삼 등 약초와 버섯도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소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기능 개선에 좋은 것으로 인정받은 기능성 식품 원료는 인삼, 홍삼, 동충하초 주정추출물, 상황버섯 추출물 등 24종이 있다. 인삼(백삼, 수삼 등) 뿌리에는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효과가 있는 진세노사이드, 폴리페놀 같은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다. 농진청은 인삼이 스트레스를 해소해 불안감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입증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T세포의 활성화를 불러온다.
버섯과 동충하초에는 면역세포 활성과 면역물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베타글루칸, 비타민 D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동충하초는 약 45%의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딸기·토마토·사과·블루베리 등의 신선한 과일과 염증 개선 효과가 밝혀진 마늘·양파·생강 등 양념 채소,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검은콩·우엉·오미자 등도 면역력 증진에 좋다. 검은콩은 충분한 식물성 단백질·식이섬유·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고, 올리고당·안토시아닌·이소플라본·사포닌·피니톨 등의 생리활성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면역력 강화에 좋은 기능성 농산물 정보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식품올바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생강 등 166작목의 면역기능, 항비만, 항당뇨 등 50여 기능성 정보 2369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홍하철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꽃가루·황사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꾸준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럴 때에는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우리 농산물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