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출물가는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국제유가 급락에 수입물가는 두달연속 내림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일부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D램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최근 환율상승·유가하락이 이어지는 상황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3% 떨어진 106.52로 두달째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3.4% 떨어져 석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또한 2018년 11월(-4.6%)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환율은 급등한 반면,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2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193.79원으로 전월보다 2.5%(29.51원) 올랐다. 이는 작년 9월(1197.55원) 이후 최고치며, 작년 8월(2.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두바이유는 15.7% 하락한 배럴당 54.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57.32달러) 이후 최저치며, 2018년 11월(-17.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운송장비도 2.0% 상승했다. 반면, 경유(-12.2%), 제트유(-6.2%), 휘발유(-7.2%)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8.1% 하락했다.
수입은 나프타(-11.4%)와 제트유(-11.1)를 중심으로 하락한 석탄 및 석유제품(-8.4%) 하락폭이 컸다. 원유(-13.6%)가 하락에 광산품도 8.0% 떨어졌다.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4.3%)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8% 올랐고, 전기장비도 2.5%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1.8% 떨어져 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수입물가도 0.9% 내려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은 환율과 반도체가격 상승전환 효과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영향이 일정부문 있었던 것 같다. 수입은 하락폭이 컸던 유가와 코로나19에 따른 내수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에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상쇄되는 방향이라 어찌보면 다행이다. 환율상승은 수출업체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줄 수 있고, 유가하락은 수입업체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도 서버D램 등 수요가 상당하다. 장기추세로 보면 가격이 상승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안정화된다면 수출입물가 여건이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