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코로나19 금융지원책으로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기업에 RG를 발급해주는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어려워진 기업에는 상환 유예 및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을 주고, 역으로 수출이 가능해진 기업에는 RG 발급을 진행하는 등 전폭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RG는 대출과 같은 재정 지원과 달리 발급 과정이 단시간에 이뤄져 지원 효과를 즉각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은이 가장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지원책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수출기업은 물건을 제조하기 전 생산을 의뢰한 수입자로부터 선수금을 받는다. 만약 수출기업이 주문서에 따라 수출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선수금에 대한 보증을 선 은행이 수입자에게 대신 선수금을 상환한다. 이 경우 해당 은행이 수출기업의 보증을 서고 관련 증서를 발급해주는 것이 RG다.
RG는 주로 선박 수주 시 쓰이는 방법이다. 조선업체의 선박 발주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회사가 선박 제작을 의뢰한 선주에게 미리 납부한 선수금을 대신 물어줄 것을 약정하는 보증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기업이 RG를 발급받게 되면, 외국 수입업자들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선수금을 보증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제품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RG는 보증을 서는 은행의 신용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RG는 수출할 때 큰 경쟁력이 된다.
방 행장은 “원래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지원책이 나온 것”이라며 “최근 수출입은행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은행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점검하는 기회가 됐고, 더 나아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RG 발급 외에도 대구·경북지역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대구·경북지역의 중견·중소기업은 3월 한 달 동안 이자 및 보증료를 면제받는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6개월 내에 상환이 도래하는 2조7000억 원 규모의 대출이 6개월 연장된다. 이외에 기업이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국 외 타 국가에서 필요 원료를 수입할 수 있도록 신규 운영자금 1조 원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각자 기업 특성에 따라 물건 생산을 위한 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거래선 탐색이 가장 급할 수도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