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중국 특수합성수지 생산법인을 매각했다.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꼽은 ‘고부가 패키징(포장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15일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특수합성수지인 ‘내열성 폴리에틸렌(PE-RT)’을 생산하는 SK 골든 타이드 플라스틱(SK Golden Tide Plastics)을 매각했다.
SK종합화학이 이번 중국 법인을 정리한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는 고부가 패키징 사업과 방향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패키징 사업에 방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해 고부가 패키지 사업 강화라는 방향성에 따라 중국 장쑤성 난퉁 루둥에 있는 스페셜티 화학 법인 ‘SK 화론 스페셜티 케미칼(SK Hualun Specialty Chemical)’도 처분한 바 있다.
SK종합화학은 기존 범용 위주의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 패키징을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고부가 화학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패키징 제품의 성장성이 높고 이외의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글로벌 화학사인 다우의 에틸렌아크릴산(EAA)·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과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하며 패키징 사업의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아르케마의 사업 인수는 다음달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종합화학은 업계 최고인 다우 수준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는 만큼 밸류업(Value-up) 작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역시 올해 초 사내 인터뷰를 통해 “폐플라스틱 이슈에도 불구하고 고기능성 패키징에 대한 수요는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사장은 “제품 설계부터 3R(ReduceㆍReplaceㆍRecycle)를 고려함으로써 폐플라스틱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더블바텀라인(DBL)성과 창출을 통해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패키징 시장에서 글로벌 No. 1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법인 정리로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종속기업은 현지 투자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조직을 제외하고는 닝보에 있는 합성고무 공장(Ningbo SK Performance Rubber)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