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 손을 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로써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푸르덴셜 인수전은 우리은행이라는 ‘우군’을 얻은 IMM PE가 급부상하면서 다시 3파전으로 판세가 바뀌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의 인수금융 주선자로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인수전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수금융을 통해 매각전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에 오는 19일로 예정된 푸르덴셜 본입찰에 우리은행은 IMM PE의 바인딩 오퍼와 관련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한다. 예상 매각가가 2조 원대에서 거론되는 만큼 우리은행 측에서 제공하는 인수금융 규모는 최소 1조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16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예비입찰에는 IMM PE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KB금융지주 등 총 4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은행은 프루덴셜생명이 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직후부터 KB금융지주와 함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비입찰 이후에도 우리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꾸준히 점쳐졌다. 지난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 등 비은행권 금융회사를 잇달아 사들이면서 비은행권 부문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이달 초에는 우리금융이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그룹의 최고위 임원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푸본그룹과 손잡고 푸르덴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가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IMM PE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은행이 IMM PE와 컨소시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우리은행은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푸르덴셜생명 매각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IMM PE가 이번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컨소시엄 형태로 일부 지분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은 1.0~1.5%대의 인수금융 수수료와 함께 업계에서 ‘알짜’로 통하는 생명보험사 지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롯데카드 인수전에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 인수금융 주선과 함께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해당 딜을 통해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 수익은 물론 롯데카드 지분 투자를 통해 우리카드의 외연 확장이라는 수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