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호전된다는 전망은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주말까지 4000명 규모로 확충하고, 최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에는 병상 확보를 비롯해 방역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호전되고 있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지금부터는 코로나19 감염이 더 뚜렷하게 감소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이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248명이 늘어난 7382명으로 집계됐다. 166명이 완치됐고, 7156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800~900명씩 늘어나던 확진자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신천지 대구교회로 시작된 대규모 감염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다. 다만 중대본은 여전히 섣부른 판단은 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조정관은 "지난 주말 비가 왔고, 검체채취가 줄어든 부분도 있고, 주말이라는 변수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의 감염사례들이 계속 나타나고 보고되고 있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 내렸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총 10곳으로, 1663명의 경증 환자가 입소했다. 중대본은 이번 주말까지 생활치료센터 정원을 4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조정관은 "오늘 제천에 있는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과 구미 소재 엘지디스플레이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추가할 계획"이라며 "내일은 경주 외곽의 현대자동차 연수원도 생활치료센터로 개설해 주초까지 총 3000명, 주말까지는 4000명 규모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은 경북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이날 경북 지역의 확진환자는 1107명에 달한다.
중대본과 경북도는 현재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영주적십자 병원, 상주적십자 병원 등 경북 지역의 6개 의료기관에 총 1022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경북도 내 종합병원에 음압병상 추가 확보를 추진 중이다.
경북 지역의 감염병전담병원은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영주적십자병원, 성주적십자병원, 국군대구병원 등 6개다. 경북도의 요청이 있는 경우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 지역 경증환자 입소가 가능한 국가지정 생활치료센터는 총 2개소가 운영 중이다. 경북도와 함께 생활치료센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