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판매한 차는 총 59종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7875대를 기록한 현대차 1톤 트럭 포터, 그 뒤를 그랜저IG 부분변경 모델(7550대)과 8세대 쏘나타(5022대)가 뒤따랐다.
59종 신차 가운데 가장 적게 팔린 국산차는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다. 2월 한 달 사이 고작 32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1월(30대)보다 2대 더 늘었다.
1~2세대 i30는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3세대는 이를 뒤집어 다시 한번 ‘정설’임을 입증해 버렸다.
3세대 i30는 메커니즘이 진일보했다. 그러나 무겁고 둔탁한 디자인 탓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
1~2세대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았다면 3세대는 심심하고 평범하며 단순하다. 당장 판매량만 봐도 이전 세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내수판매 꼴찌’에 머물러 있다.
자존심을 구긴 i30의 극적인 반전은 올해부터 시작한다.
현대차 i30는 4년마다 풀모델 체인지를 단행한다. 1세대(2008~2012)와 2세대(2012~2016)가 그랬다. 2016년 등장한 3세대 역시 ‘라이프 사이클’을 따졌을 때 올해 4세대로 거듭났어야 한다. 그러나 3세대는 앞뒤 모습을 소폭 개선하는데 그쳤다.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이다.
그나마 ‘페이스 리프트’ 결과물이 꽤 걸출해서 다행이다. 2015년 이후 현대차의 페이스 리프트는 그야말로 대변신 수준이다.
i30 3세대 페이스리프트 역시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8세대 쏘나타에서 보여준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전 프런트 그릴을 화끈하게 키웠고, 헤드램프 안에는 날카로운 ‘∠’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을 심었다. 뒷모습은 현행 모델과 동일하되 테일램프 속에 담긴 ‘세부 디자인’을 바꿨다.
화끈하게 변신한 새 얼굴을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안타깝게도 모터쇼가 무산되면서 ‘디지털 콘퍼런스’로 대신하며 새 모습을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8세대 쏘나타에서 시작한 현대차의 패밀리룩에 서둘러 합류한 모양새다. 그래도 충분히 멋지다는 게 중론. 올 하반기 국내에서도 새 얼굴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