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운동시설(줌바댄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94명으로 늘었다. 92명은 충남, 2명은 세종에서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7134명이며, 이 중 130명이 격리 해제됐다”며 “전국적으로 79.4%는 집단 발생과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설별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이 다수 거주하는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입주민 140명 중 4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확진환자 중 신천지 관련 사례는 4482명으로 62.8%를 차지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1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입·퇴원환자 6명은 모두 동일한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천안 운동시설 관련 확진환자는 94명으로 늘었다. 세종에서 확인된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설치된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이다. 코로나19가 중수본에 유입되면 방역대응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부세종청사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복지부) 환자분은 천안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가 추정하기로는 2월 21일 면담에서 노출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후 발병일을 기준으로 접촉자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즉각대응팀과 세종시 보건소 역학조사팀이 역학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7명이 접촉자로 확인돼서 자가조치를 취해다”며 “직원들, 같은 국에 근무하고 같은 층에 근무했던 51명에 대해서는 집단검사를 시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필요한 노출장소에 대해서는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천안에서 줌바댄스 강사들 워크숍이 있었던 2월 15일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시기로 보고 있다. 해당 워크숍 참석자는 29명이며, 이 중 대구에 거주하는 1명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확진자의 경우 워크숍에서 감염된 세종시 줌바댄스 강사(2차 감염)로부터 3차 감염된 사례로 추정된다. 2차 감염에 대한 확인이 늦어 3차 감염 사실도 인지가 늦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워크숍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충남·세종 외 지역에서도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정 본부장은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시설 종사자들은 개인위생 준수를 철저히 해달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출근을 중단하고, 타인과 접촉 및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3~4일간 경과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하며, 닫힌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종교행사 등에 대한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각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온라인 근무, 재택근무를 적극 실시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