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이 어려운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1만5000개를 전달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 전문가, 연구기관, 관련부서의 역량 결집을 위해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협업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시 방역물품 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방역물품 대책본부는 5개단, 6개 실무반으로 구성됐다.
대책본부는 수요관리와 공급확대 지원 등을 중점으로 한 서울시 방역물품 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해 감염 취약계층 중심으로 한 찾아가는 마스크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소재 봉제업체 등을 활용해 필터 교체식 마스크 생산도 검토한다. 마스크 필터인 멜트블로운(MB필터)을 대체할 수 있는 마스크용 필터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우선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스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쪽방 상담센터가 돈의동, 창신동 등 5개 쪽방촌을 직접 방문해 3085명에게 마스크 1만50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라이더유니온, 퀵서비스 노동조합 등 이동노동자 단체에도 마스크 4만6000개를 지원한다.
공공부문의 방역물품 구매지원을 위해 방역물품 SOS센터(02-2133-8042, 8038, 8031~8032)를 설치했다. SOS 요청시 비축물량 우선순위에 따라 배부하고, 시에 납품 중인 협력업체의 물량을 활용해 중계 또는 구매 대행을 시행한다.
또한 국내 마스크 생산은 MB필터 부족으로 생산량 증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기술연구원에서 대체 필터를 발굴하고 보건환경연구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원료를 실험 중에 있다. 대체필터 효과가 검증되고 충분한 원료가 확보되면 서울소재 봉제공장에서 필터 교체식 마스크 생산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기술연구원에선 MB필터 대체 재료 및 보건용 마스크 대체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공모를 실시한다. 신기술접수소(http://seoul-tech.com)를 통해 국내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선정시 과제별 최대 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기술연구원 기술혁신센터(02-6912-0941)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기존 봉제업체가 보건용 마스크 제조 업종 전환을 원할 경우 제조설비를 지원한다. 추가 제조설비의 설치 공간(약 20평) 확보가 가능한 업체 위주로 선정하며 지원 설비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서울시 등 공적 공급처에 납품하도록 한다.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도 지원한다. 현재 서울엔 강서구, 영등포구 등 2곳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 중에 있는데, 시가 생산인력을 지원해 생산량을 증대시킨다. 또 기존 사회적 기업 중 마스크 제조업체로 전환을 희망할 경우에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향후 안정적인 마스크 확보를 위해 공공 제조시설을 설치 운영한다. 금천구 등 솔루션 앵커 조성 예정 시설을 활용하는 등 1~2개소 시범 운영지역을 선정해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시장 수급상황 등을 고려한 후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소독제는 서울시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간 업무협약(MOU)를 통해 시장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180만 병(대형 18만 병, 휴대용 162만 병)을 공급받아 대형 손소독제는 의료기관에 배부한다. 휴대용 손소독제는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택시기사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디지털 체온계는 긴급 확보한 1100개를 425개 동 주민센터를 활용해 필요로 하는 시민들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KF94로 생산되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KF80 마스크 위주로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공기청정기 등에 사용되고 있는 MB필터가 한시적으로 마스크 생산에 집중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유도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마스크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봉제공장에서 천 마스크를 생산해 보급하고, MB필터 대체제 개발 등 대안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