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도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꺾진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아파트에서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전용 101㎡A형의 1순위 해당지역 평균 당첨가점은 60.48점이었다. 최저점은 56점, 최고점은 68점이다. 이 면적의 1순위 기타 경기지역 평균 당첨가점은 해당지역보다 10점 높은 70.91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기타지역(69.38점) 평균 당첨가점 역시 70점에 육박했다.
74점짜리 청약통장이 101㎡AㆍB에서 나왔고, 전용 130㎡ 기타지역에선 가점 만점(84점)에서 겨우 5점 부족한 79점 고가점자가 등장했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공급 물량이 모두 대형이어서 총 분양 물량(426가구) 중 절반은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렸다.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0점을 넘는 고가점들이 대거 몰렸다.
전문가들은 이 단지의 전매 제한이 무려 10년인데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데다 위례신도시 막바지 민간 분양 단지라는 점이 장롱 속 청약통장을 꺼내게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960만 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수억 원이 낮다. 위례신도시에서 남은 민간 분양 단지는 올해 상반기에 나오는 우미건설의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420가구)뿐이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청약가점이 더 높은 수요자들이 ‘로또 분양’을 기대하고 대거 청약에 뛰어들 것이라는 우려 역시 청약자들의 조바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구에선 ‘청라 힐스자이’가 최고 43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394가구 모집에 무려 5만5710건이 몰려 141.4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구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분양 단지인 ‘과천 제이드 자이’ 역시 평균 19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순위 청약에서 수원 최다 청약자(15만6505명) 기록을 쓴 데 이어 가점 84점 만점자도 등장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규제가 많은 서울ㆍ수도권이나 대전ㆍ대구 등 광역시는 내부 수요가 워낙 탄탄해 무리 없이 분양 흥행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소도시 분양 단지는 현장 영업이 안 되는 데다 인근 광역도시 수요가 뒷받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