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중 노원구의 집값이 이번주 크게 뛰었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경기도 시흥, 부천 등 일부 지역도 ‘키 맞추기’(가격 따라잡기)에 오름폭이 확대됐다. 반면 대출규제의 영향이 큰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줄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는 강남구 개포 주공아파트과 강동구 명일 삼익그린2차 등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0.01% 떨어졌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서울은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0.28%)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2%) △중랑(0.11%) △금천(0.10%) △동작(0.10%)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노원에선 상계동 주공2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가 500만~25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9단지, 동아청솔이 많게는 1750만 원 올랐다. 구로도 개봉동 현대1단지와 개봉푸르지오, 오류동 동부골든이 250만~2000만 원 뛰었다.
반면 신축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이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강남(-0.01%)·강동(-0.01%)구의 아파트 값은 뒷걸음질쳤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6·7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많게는 2500만 원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5000만 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14% 올랐다. 전주보다 커진 상승폭이다. 신도시는 △분당(0.07%) △동탄(0.07%) △평촌(0.06%) △광교(0.06%) △산본(0.04%) △중동(0.04%)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32%)과 용인(0.28%)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성남(0.25%) △하남(0.21%) △의왕(0.18%) △시흥(0.17%) △안양(0.17%) △광명(0.16%) △부천(0.16%)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지난달 2·20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문의가 줄었지만, 신분당선과 재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권선동에선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과 권선SK뷰, 매탄동 매탄주공4·5단지, 매탄위브하늘채 등 대단지 아파트가 1000만~1500만 원 가량 올랐다.
전셋값은 서울이 0.05%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씩 올랐다. 서울은 △강서(0.15%) △동대문(0.15%) △종로(0.14%) △동작(0.12%) △관악(0.08%) △영등포(0.08%) △광진(0.07%) △성북(0.07%)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 전셋값은 매매시장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의왕(0.0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수원(0.07%) △부천(0.06%) △시흥(0.06%) △안양(0.06%)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는 서울의 경우 고가 아파트 거래 절벽과 9억 원 이하 단지의 인기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은 비규제 및 저평가지역의 키 맞추기로 불안한 집값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금리 역시 인하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고강도 대출규제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