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직영 주유소 사업권을 인수한 것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6일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과 관련해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달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직영주유소를 포함한 유류 소매사업의 매각(양도가액 1조3321억 원)과 약 1000억 원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사업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영업시설 매입, 임차보증금 지급, 인수 관련 부동산펀드(리츠사) 지분 투자 등으로 2200억 원정도의 자금이 지출될 예정이다.
한신평은 현대오일뱅크(AA-긍정적, A1)가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사업권 인수로 인수 이후 2200억 원 정도의 주유소 자산 인수와 보증금 지급 등 직접적 자금 지출 외에도 신규 주유소의 향후 임차료 관련한 5000억 원 내외의 리스 부채가 발생되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태헌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리스부채로 계상되는 임차료가 장기간에 걸쳐 지출되는 점과 임차료 지출 이상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리스부채 계상으로 인한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신평은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주유소 사업권 인수로 수도권 중심의 내수 소매 영업기반이 확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업계 내 후발주자로서 현재 운영 주유소 기준 3위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약 300개의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사업권 인수가 완료될 경우 SK에너지에 이어 내수 2위의 주유소 영업망을 확보(인수 후 주유소 점유율 약 22%)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네트웍스(AA-안정적, A1)는 이번 매각으로 인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약 1000억 원의 자기주식 취득에도 약 1조3000억 원의 매각대금 유입과 약 2000억 원의 매각차익 인식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이은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사업안정성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