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주택사업경기 전망치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70선이 붕괴됐고, 부산은 주택사업경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51.0으로 전월 대비 30.9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달 나온 2·20부동산대책으로 수요위축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주택사업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8.2로 70선이 무너졌다. 규제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업 추진일정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주산연은 진단했다.
지방 광역시들도 사업기대감이 크게 축소됐다. 부산은 42.5로 역대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전월대비 54.0포인트 떨어지며 조사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그 밖에 △대구(54.7) △대전(69.4) △광주(57.1) △울산(66.6) 모두 전월대비 10~20포인트 하락하며 50~60선에 그쳤다.
또 △경기 63.4 △강원 54.5 △충북 54.5 △전북 61.5 △경북 64.0 △제주 41.6 등도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은 당분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견본주택 전시, 청약상담 등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분양시장 뿐만 아니라 인허가, 착공, 준공(입주)단계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주택공급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사업계획을 검토중인 주택사업자는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