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를 불러온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 최대 약 2000명의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이를 기점으로 확진자 증가세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또 다른 지역사회 전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에서만 5000명이 훌쩍 넘어서면서 두 지역의 확진자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확진자의 69.9%는 신천지와 관련된 사례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9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말까지 최대 200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조사 이후 확진자 수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이후 하루 동안 확진자는 322명이 늘었지만 증가폭이 가장 컸던 지난달 29일이나 이달 3일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29일에는 813명, 3일에는 85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처럼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증가세는 큰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지역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많게는 수십 명씩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충남에서는 줌바댄스 운동시설을 중심으로 8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도 경북 봉화에 있는 푸른요양원에서 36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됐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도 이 같은 지역전파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집시설에서의 발생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관련자에 대해서는 입원과 격리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 2차, 3차 전파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여러 가지 경로로 이미 연결고리가 바깥으로 다리를 놨을 수 있고, 그 다리를 타고 넘어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