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석유화학 공정이 아닌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GS칼텍스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바이오 화학’ 사업이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반기 2,3-BDO(투, 쓰리 부탄디올)의 화장품 원료 브랜드인 ‘그린다이올’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2,3-BDO는 부탄디올 중 유일하게 자연에 광범위하게 있는 천연물질로, 토양, 식물, 동물(인체, 벌 등) 등에 존재하고 있다. 이미 천연식품, 식물 등을 통해 사람이 섭취하고 있지만, 대량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기 어려워 그동안 상업화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수년간의 연구끝에 2,3-BDO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자연에서 샘플을 채취해 연구하고 ‘우수한 생산 성능을 가진 미생물’을 개발했다.
미생물이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인 ‘발효’를 통해 2,3-BDO를 만들어 내고, 이렇게 만들어진 2,3-BDO는 분리·정제 공정을 거치면서 순도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탈색·탈취 공정을 지나 제품화된다.
2,3-BDO는 일반적인 석유화학 공정으로 생산이 어려운 만큼 상업 생산이 이뤄지거나 제품에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GS칼텍스가 군장산업단지 2만5454㎡(약 7700평) 부지에 2,3-BDO 플랜트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연구를 진행, 결국 화장품 분야에 이를 적용하는 성과를 냈다.
GS칼텍스는 2,3-BDO 관련 50여 개 이상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으며, 국제적인 인증 및 자격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GS칼텍스가 선보인 2,3-BDO 기반 화장품 원료인 그린다이올은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친환경 공정을 통해 생산됐을 뿐만 아니라 무자극, 무독성, 고보습 등 효과가 뛰어나다.
그린다이올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벨벳나이트 퍼퓸드 샤워젤’에 함유돼 출시되며 상업 제품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향후 국내외 다양한 화장품 업체에 그린다이올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2,3-BDO가 화장품 외에도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의약품 첨가제 등 다양한 제품에 상업적으로 응용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2,3-BDO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GS칼텍스는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게 됐다.
화이트 바이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을 충분하나, 레드 바이오(의약), 그린 바이오(농업) 분야에 비해 아직 국내에선 기술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그러나 GS칼텍스가 기술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하며 화이트 바이오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화이트 바이오 시장은 2017년 약 280조 원(2389억 달러) 규모였으나, 연평균 8.9%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557조 원(47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