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인 미국 '스텔루스 테크놀러지(Stellus Technologies)'는 최근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텔루스 테크놀러지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12월 100% 자회사로 미국 현지에 설립한 차세대 데이터 센터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선보인 '스텔루스 데이터 플랫폼'은 전 세계 비정형 데이터의 저장 및 액세스를 속도를 10배까지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다.
비정형 데이터는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SNS의 확산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잘 정리된 데이터가 아닌, 웹 문서, 이메일, 소셜 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플랫폼은 또 클라우드, 코어 및 에지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 처리량을 지원한다. 특히 삼성전자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나 다른 스토리지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겸 스텔루스 회장은 "데이터 생성이 폭발적인 속도로 늘면서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비정형 빅데이터를 대규모로 저장하고 처리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텔러스의 이 혁신적인 시스템 도입은 삼성이 만든 업계 최고의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 써왔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혁신기술 3개를 적용한 4세대 SSD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이들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낸드 칩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네버다이(Never Die) SSD FIP(Fail-in-Place)'를 비롯해 가상의 맞춤형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빅데이터를 이용한 'V낸드 머신러닝' 등이다.
이 가운데 FIP 기술은 기존의 서버·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SSD가 내부의 수백 개 낸드 칩 가운데 하나만 오작동해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낸드 칩의 오류를 감지하는 기술, 손상된 데이터를 검사하는 기술, 원본 데이터를 정상 칩에 재배치하는 기술 등을 통해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허덕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데이터 센터 성장에 따른 서버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통해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북미 IDC 업체들의 신규 서버 증설 수요는 어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서버 반도체 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