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초대형 LNG선 시장이 환경오염 규제 등에 힘입어 올해 반등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3사들은 중국, 일본보다 우월한 기술을 보유한 만큼 또 한 번 수주 싹쓸이가 예상된다.
5일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대형 LNG선(17만㎥ 이상 기준) 총 발주량은 88척으로, 전년 대비(50척) 38척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초대형 LNG선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6척) 저점을 찍은 이후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발주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ㆍ중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사들이 주문을 미룬 것에 따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초대형 LNG선 발주량이 빨리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올해부터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IMO 환경규제는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 선주들은 기존 선박을 LNG선으로 교체해야 한다.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부착해 황 함유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개방형 스크러버는 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씻어 배출하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을 바다에 버리는 단점을 갖고 있다.
성장하는 초대형 LNG선 시장에서 우리나라 조선3사들이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은 LNG선 분야에서 제대로 된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은 2018년 호주 인근 바다에서 엔진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술력 격차 때문에 지난해 발주된 초대형 LNG선 중 우리나라 업체들의 선박(48척) 비중만 96%에 달한다. 2018년에는 글로벌 발주 65척 모두 국내 대형 3사가 만든 것이다.
당장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 조선 3사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3가지 사업에서 발주되는 LNG 선박만 100척이 넘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격하고 있지만, LNG선에서는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당분간 선두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