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견제에 나섰다.
3자 연합은 2일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정상화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에서 11%로 상승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여기에 지난주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외국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세가 이어져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이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3자 연합은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고 우리는 그 공시를 신뢰한다"며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3자 연합은 "이번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델타항공이 향후 우리가 추천한 전문경영인과 함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