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들의 신천지 관련성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전체 확진환자 중 신천지 관련 환자는 총 1557명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관련 환자가 총 1557명으로 전날 오전(9시) 840명보다 717명 늘었다고 밝혔다. 총 확진환자 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환자의 비율은 53.1%다.
지역별로 대구 환자 2055명 중 1356명, 경북 환자 469명 중 133명이 신천지 관련 환자로 확인됐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대구 697명, 경북 221명 등 총 1222명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대구·경북의 신천지 관련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구역(대구·청도)에서 조사 중인 사례 상당수는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며, 당분간 관련 사례가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선 격리조치 중이던 직원 1명과 가족 접촉차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남병원 관련 총 확진환자는 119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16명은 모두 정신질환, 만성신질환, 만성간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대남병원 관련 사례는 7명으로 장기간 정신병동에 입원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 원인은 중앙임상위원회와 심층 검토를 거쳐 확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확진환자 중 6명이 중증으로, 10명은 위중으로 분류된 상태다.
방대본은 이 같은 중간조사 결과를 고려해 각 지자체에 조기발견·조기치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간·신장 등 기저질환자 위주로 검사·치료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31번 환자(61·여)가 확진된 뒤 추가된 2930명의 환자 중 중국이나 코로나19 확진환자 다수 발생국가로부터 입국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해외 여행력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사례 숫자가 조금 많다 보니까 아직은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리가 되는 대로 별도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