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연초 해외 공략 키워드는 '현지화'

입력 2020-02-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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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현지화 노력이 해외 판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현지 안착에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딸기에이슬'로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3개국의 세븐일레븐 총 4600여 개 지점에 '딸기에이슬'을 신규 입점하며 가정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소주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현지 대표 가정 유통 채널 대부분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이번 세븐일레븐 딸기에이슬 입점으로 가정용 대형 유통 체인에 소주 제품 입점을 완료하고,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딸기에이슬은 필리핀 약 2400개 지점, 태국 2000여 개 지점, 싱가포르 약 200개 지점에 이달 내로 입점한다. 동남아시아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 입점은 단순한 '판매량 증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동남아시아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 가정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동남아시아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전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연평균 22%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3년만인 지난해에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증류주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유통망 구축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며 “법인을 거점 지역 삼아 동남아시아 현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국ㆍ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 등에서 현지화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선보인 ‘찰 초코파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과일 맛을 담은 초코파이를 연이어 내놓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초코파이에 전통 디저트인 인절미와 흑임자 등 떡을 접목한 ‘찰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맛 변화를 넘어 식감까지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격 변신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러시아에서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베리 맛 초코파이를 출시해 호평 받고 있다. 러시아인들에게는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별장)에서 농사 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익숙하다.

이 같은 다차 문화에 착안해 지난해 하반기 ‘라즈베리’, ‘체리’ 맛 초코파이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1월 ‘블랙커런트’ 맛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오리지널 맛 중심에서 벗어나 ‘초코파이 다크’, ‘초코칩 초코파이’ 등과 함께 베리 맛 제품들이 추가되면서 초코파이 매출은 전년 대비 23% 넘게 성장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이 안착하며 초코파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 마차’를 2016년에 출시했다. 베트남에서는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은 ‘초코파이 다크’를 2017년에 내놓은 바 있다. 두 제품 모두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과 시장점유율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출시 46년을 맞은 초코파이가 맛에서부터 식감에 이르기까지 국가별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초코파이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연구소가 출범한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개발해 초코파이 글로벌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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