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업계 규모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부진했지만,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영업익 흑자를 거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총매출액 11조2878억 원, 영업이익 78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4%, 영업익도 2.3%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타이어가 유독 부진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6조89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7% 급감한 5429억 원에 머물렀다.
한국타이어의 실적 악화는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까지 함께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ㆍ기아차가 OE로 미셸린 등 수입 타이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이 타격을 줬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매출액 7조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한국타이어는 "신규 유통 채널 확보와 신차용, 소매용 타이어 간 시너지 강화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 각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자를 지속하던 금호타이어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691억 원으로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3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지만,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 2년 만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조절하고, 타이어 납품 단가를 정상화한 점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줬다. 실제 2017년 92%에 달하던 국내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7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동시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수주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기아차 셀토스 신차용 타이어 독점 공급을 따냈고, 올해 들어 아우디 Q5 등 수입차에도 OE를 공급하게 됐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조223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073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각각 전년보다 1.9%, 13.7% 증가한 실적이다.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는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출처를 늘렸고,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까지 더해지며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월 체코 준공한 연간 생산량 300만대 규모의 공장이 올해 물량을 확대할 전망이라 미래 전망도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