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스팁속 5년물도 기준금리 역전, 코로나19에 금리인하

입력 2020-02-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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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추경 발언에 장막판 장기물 일부 되돌림..BEI 한달만 최저..금통위까지 불스팁장

채권시장은 연일 랠리다. 국고채 5년물 금리까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주요 구간 금리를 보면 5년물까지는 6개월만에, 10년물 이상 초장기구간은 4개월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보합세를 보여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60bp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지난주말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1.9161%를 기록하며 역대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27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최근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도 여전했다.

반면, 장막판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경기보강 속도를 더해야한다고 언급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물 강세를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대내외 할 것 없이 채권강세 주가약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커브 스팁장은 금통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가 실제 금리인하에 나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3.2bp 떨어진 1.151%를, 통안2년물은 3.7bp 하락한 1.138%를, 국고3년물은 4.3bp 내린 1.139%를, 국고5년물은 3.1bp 떨어져 1.236%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8월말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은 2.7bp 내린 1.416%를, 국고20년물은 3.2bp 떨어진 1.440%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3.6bp씩 하락해 각각 1.448%를 보였다. 역시 각각 지난해 10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전장과 같은 0.78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간 금리역전폭은 각각 11.1bp와 1.4bp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10월15일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6bp 반등한 27.7bp를 보였다. 지난주말에는 26.1bp까지 좁혀져 3일(25.6bp) 이후 최저치를 보였었다. BEI는 2.7bp 하락한 63.6bp로 1월28일 61.5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오른 111.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26일 111.38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11.34로 역시 작년 8월27일 111.35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11.26으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이는 12일 9틱 이후 첫 한자릿수대 변동폭이다.

미결제는 9435계약 증가한 36만274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0계약을 합한 미결제 36만284계약은 전년 9월16일 39만444계약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거래량은 1만7339계약 감소한 14만1879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39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420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765계약을, 은행은 257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6틱 상승한 133.3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 133.54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최고가는 133.72로 역시 작년 10월7일 133.92 이후 가장 높았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로 장중변동폭은 42틱에 머물렀다. 이는 13일 40틱 이후 최저치다.

미결제는 3146계약 늘어난 14만761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을 합한 합산 미결제는 14만7615계약으로 작년 6월25일 14만8466계약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거래량은 4053계약 줄어든 8만4570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5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102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은행도 1536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1월17일부터 28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239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연기금등은 1152계약을, 보험은 568계약을 순매도하며 각각 6거래일째 매도대응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3만3512계약으로 전년 6월26일 23만7106계약 순매수 이후 8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10선의 경우 4만7967계약으로 작년 10월15일 4만9065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3틱을, 10선은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뭐 별로 말할게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금리는 상방이 제한적일 것 같다. 특히 오늘 이주열 총재가 급히 귀국해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통위까지는 숏(매도) 같은 숏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추경 역시 단기적인 영향 내지 일드커브에나 영향을 주는 정도로 큰 추세를 거스를 정도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3일 연속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외금리 하락, 주식 폭락을 반영하면서 원화채권도 강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를 지속한 가운데 주식은 대량 매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그간 중국 주식이 견조해 한국 증시도 따라갔지만 오늘은 대폭 하락세를 보인 듯 하다”며 “채권은 강세를 지속하며 금리 연저점을 지속하다, 추경에 대한 대통령 발언으로 막판 10년 선물이 밀리면서 커브스팁으로 마무리됐다. 오랜만에 10선이 음봉을 기록했다. 물가채도 약해 BEI가 60bp선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외금리 역시 연저점 수준이다. 현 레벨의 일부는 대외금리를 반영한 것도 있겠지만, 한은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과 외국인 매수에 따른 수급영향을 반영한 것도 있다. 금통위가 과연 앞서 달린 시장 손을 들어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미 2월 경제지표부터 험한 숫자가 예상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총력전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이긴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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