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ㆍ서울ㆍ청계광장 집회 금지를 발표한 데 이어 광화문광장을 찾아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22일 오후 1시40분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서울시 방송차에 올라타 "하룻밤 사이 142명이 확진됐고 청정지역까지 뚫리는 중으로 시민 협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라"며 "여러분의 안전뿐만 아니라 옆 사람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시장에게 야유를 보내며 발언을 방해했다. 이에 경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정지도를 위해 현장에 함께 나온 서울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해산이 쉽지 않다"며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때문에 집회 자제를 요청했고 지금도 안내방송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를 채증하고 추후 수사기관을 통해 벌금 부과 등 사법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라 광장 집회를 금지하겠다"며 "서울경찰청에도 협조 요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날 범투본은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범투본 관계자는 이날 정오 "우리는 예정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집회 시작을 알렸다. 전광훈 목사 역시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