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한 이번 주에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굵직한 거래들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을 품에 안았고, 현대캐피탈은 독일 자동차 리스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유럽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LG생건은 피지오겔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1억2500만 파운드로 약 1923억 원 규모다. 이는 2018년 연결자산총액의 3.6% 수준이다. LG생건은 이번 피지오겔 브랜드 자산 인수를 통해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캐피탈은 독일 현지에서 자동차 리스업체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현대캐피탈 독일 금융법인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은 독일 렌터카 회사인 식스트(Sixt SE)가 보유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식스트리싱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과 법인 고객에게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럽 내 주요 리스사다. HCBE 측은 지분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향후 적절한 시점에 추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사인 화진은 M&A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라마이다스와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390억 원으로 거래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계약금은 인수대금 10%인 39억 원이다.
화진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라마이다스와의 M&A 계약 체결에 따라 추후 회생계획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관계인집회를 통한 채권자의 동의와 법원의 인가 결정을 받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속 있는 회사였지만 이른바 무자본 M&A 세력에 휘말리며 망가진 화진은 지난해 9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달 11일 공개경쟁입찰 입찰서류를 접수 받아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인수본계약 체결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아이티센은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274억 원에 인수한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설립된 국내 1호 IT서비스기업이다. 국방, 스포츠, 네트워크 통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82억 원 규모다.
이번 딜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아이티센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공공 인프라 분야에 강점을 지닌 아이티센은 2018년 하반기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을 인수한 바 있다.
공공과 금융, 서비스, 제조, 유통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4차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의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의 주식 600만 주를 356억 원에 추가 취득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4월 30일로, 보유 지분은 38.16%가 된다.
회사는 이뮤노믹 지분 취득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가 이번 거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84억 원에 영업손실 487억 원, 당기순손실 642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66.20% 악화되고, 당기순이익은 135억 원에서 대규모 적자전환한 수치다. 회사는 종속회사 글로벌 임상 진행에 따른 경상연구개발비 증가와 사업확대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